전쟁과 재테크 - 중동 전쟁 시 금 달러 방산주 투자 전략
전쟁이 나면 돈은 어디로 가는가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금값은 온스당 5,300달러를 넘어섰고, 달러 인덱스는 강세로 돌아섰으며, 원/달러 환율은 단 하루 만에 26원 급등해 1,466원을 기록했다.
전쟁이 나면 돈은 안전한 곳으로 달아난다. 이것은 이번만의 현상이 아니다. 걸프전, 이라크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반복됐다. 그 흐름을 미리 이해하고 포트폴리오를 준비해두는 것이 전쟁 국면 재테크의 핵심이다.
이 글에서는 전쟁 시 자산 이동 패턴, 금·달러·방산주 투자 방법, 그리고 과거 전쟁 사례별 수익률 비교를 실전 중심으로 정리한다.
전쟁 시 안전자산 이동 패턴 - 왜 항상 반복되는가
전쟁이나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향하는 자산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다.
1순위: 달러와 미 국채 미국이 개입된 전쟁일수록 더 강하다. 달러는 글로벌 기축통화이고 미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채권으로 인식된다. 이란 공습 이후 원/달러 환율이 26원 뛰었다는 것은, 달러 수요가 그만큼 폭발했다는 의미다.
2순위: 금 금은 수천 년 동안 통용된 가치 저장 수단이다. 어느 나라도 마음대로 찍어낼 수 없고 전시 상황에서도 가치를 유지한다. 이번 이란 공습 이후 금값은 온스당 5,300달러를 돌파했고, JP모건은 2026년 말 목표가를 6,300달러로 제시했다.
3순위: 방산주·에너지 관련주 위기를 통해 직접 수혜를 받는 기업 주식이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무기 수요와 에너지 수요가 늘어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 LIG넥스원(+30%)의 급등이 이를 보여준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비트코인은 이번 위기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달러와 미 국채로 자금이 집중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급락했다. 암호화폐를 안전자산으로 기대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 전쟁 사례별 자산 수익률 비교
과거 주요 분쟁 발생 시 각 자산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정리하면 패턴이 보인다.
| 분쟁 | 기간 | 금 | 달러 | 미 국채 | S&P500 (단기) | S&P500 (1년) |
|---|---|---|---|---|---|---|
| 걸프전 (1990.8) | 단기 | +7% | 강세 | 강세 | -18% (3개월) | 회복 |
| 이라크전 (2003.3) | 단기 | +5% | 강세 | 강세 | -8.98% | +26.73% |
| 이스라엘-레바논 (2006.7) | 단기 | +3% | 보합 | 강세 | -5% | 회복 |
| 러-우 전쟁 (2022.2) | 단기 | +8% | 강세 | 강세 | -12% (3개월) | 부진 |
| 이스라엘-하마스 (2023.10) | 단기 | +9% | 강세 | 강세 | 단기 조정 후 회복 | 강세 |
| 미-이란 공습 (2026.2) | 초기 | +4%+ | 강세 | 강세 | -초기 급락 | 미정 |
공통적으로 보이는 패턴이 있다. 첫째, 금과 달러는 초기 분쟁 발생 시 거의 예외 없이 강세다. 둘째, 주식시장은 단기 급락 후 전쟁이 조기 종결되면 빠르게 회복하지만, 장기화되면 부진이 이어진다. 셋째, 에너지 관련 분쟁일수록 유가와 정유주가 더 강하게 반응한다.
금 투자 방법 - 세금 없이 금을 사는 3가지 방법
금에 투자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방법마다 세금과 수수료가 다르다.
KRX 금시장 (가장 추천)
한국거래소(KRX)가 운영하는 금 현물 거래 시장이다. 증권사 계좌를 통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 1g 단위로 소액도 투자 가능하다.
가장 큰 장점은 세금이 없다는 것이다.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배당소득세 모두 면제다. 수수료도 증권사 경쟁으로 0.3% 내외까지 내려가 있다.
MTS(모바일 트레이딩 앱)에서 'KRX 금시장'이나 '금현물'로 검색하면 바로 거래할 수 있다. 실물 인출도 가능하다(100g 이상, 수수료 별도).
금 ETF
ETF 형태로 증권사 계좌에서 주식처럼 거래하는 방식이다. TIGER 금선물(H), KODEX 골드선물(H) 등이 대표적이다.
소액으로 즉시 매수할 수 있고 유동성이 좋다. 다만 선물 기반 ETF는 롤오버 비용이 발생해 장기 보유 시 현물 대비 수익률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 매매차익에는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된다.
현물 금 ETF(실물 기반)는 KRX 금시장과 비슷한 절세 혜택이 있으나 상품마다 다르니 가입 전 확인이 필요하다.
골드뱅킹 (금 통장)
은행에서 금 통장을 개설하고, 0.01g 단위로 아주 소액부터 금을 적립하는 방식이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에서 제공한다.
소액 접근성이 높지만 단점이 뚜렷하다. 수수료가 1~1.5%로 높고,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장기 적립용이 아니라면 세금·수수료 부담이 크다.
| 투자 방법 | 최소 금액 | 세금 | 수수료 | 실물 인출 |
|---|---|---|---|---|
| KRX 금시장 | ~수천 원 (1g 기준) | 없음 | 0.3% 내외 | 가능 (100g+) |
| 금 ETF (선물) | 주가 1주 | 배당소득세 15.4% | 0.5% 내외 | 불가 |
| 골드뱅킹 | 0.01g~~ | 배당소득세 15.4% | 1~1.5% | 가능 |
달러 투자 방법 - 환율 상승 국면에서 달러 노출을 늘리는 법
원/달러 환율이 1,466원까지 올라있다. 전쟁 장기화 시나리오에서는 1,500원 돌파도 거론된다. 달러 투자는 이 환율 상승 이익을 포착하는 방법이다.
외화예금 (달러 통장)
은행에서 달러 예금 계좌를 개설하고 달러를 매수해 보유하는 방법이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 기준 평가이익이 발생한다.
가장 접근하기 쉽지만, 환차익은 비과세이나 달러 이자에는 이자소득세(15.4%)가 부과된다. 달러 스프레드(환전 수수료)가 적용되므로 환전 우대율을 꼭 비교하자. 인터넷·모바일 뱅킹에서는 최대 90% 우대 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달러 ETF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KODEX 미국달러선물 등이 있다. 증권사 계좌에서 원화로 달러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소액도 된다. 헤지(H) 상품은 환율 변동을 제거하니 반드시 비헤지(환 노출) 상품을 선택해야 달러 강세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미 국채 ETF (달러+금리 동시 노출)
TIGER 미국채10년선물,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 등이 있다. 달러 강세와 채권 가격 상승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다만 전쟁 초기에는 미국 금리 기대도 변동이 크므로 채권 ETF는 더 복잡한 변수가 있다. 입문자라면 달러 ETF나 외화예금부터 시작하는 게 낫다.
방산주 투자 주의사항 - 단기 과열을 조심해야 한다
LIG넥스원 +30%,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 한화시스템 +29%. 하루 만에 이런 상승률이 나왔다. 그럼 지금 사도 될까?
솔직히 말하면, 지금 이 시점에 급하게 추격 매수하는 건 위험하다.
이미 뉴스가 주가에 반영됐다. 전쟁 발발 당일부터 방산주로 자금이 몰렸고, 상한가를 치는 종목들이 이미 나왔다. 지금 사는 건 뉴스를 보고 최고점 근처에서 진입하는 꼴이 될 수 있다.
단기 조정 후 재매수 기회가 온다. 과거 패턴을 보면 전쟁 직후 급등한 방산주는 1~2주 안에 일부 반납하는 경우가 많다. 이 1차 조정 구간이 더 좋은 진입점이다.
장기 스토리는 유효하다. 다만 이건 단기 트레이딩이 아니라 6개월~1년 이상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LIG넥스원의 UAE·사우디 수출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럽 폴란드 계약 등 실제 수주 모멘텀은 중장기적으로 살아있다.
참고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올리는 시점도 이미 가격이 올라간 후인 경우가 많다.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참고하되 그게 곧 매수 신호는 아니다.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 - 전쟁 국면에서 어떻게 배분할까
모든 자산을 한 곳에 몰아넣는 것은 언제나 위험하다. 전쟁 국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분산 배분 예시를 하나 들면 이렇다.
| 자산 | 비중 | 방법 | 목적 |
|---|---|---|---|
| 달러/달러 ETF | 20~30% | 외화예금 or 달러ETF | 환율 상승 헤지 |
| 금 | 10~15% | KRX 금시장 or 금 ETF | 안전자산 헤지 |
| 방산·에너지주 | 10~15% | 한화에어로, 에쓰오일 등 | 수혜 섹터 노출 |
| 현금 | 20% 이상 | 수시입출금 통장 | 저점 매수 여력 확보 |
| 기존 주식 포트폴리오 | 나머지 | 개별 종목 | 장기 보유 |
핵심은 현금 비중을 20% 이상 유지하는 것이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2차 하락이 올 수 있고, 그때 싸게 살 수 있는 총알이 있어야 한다. 지금 당장 수익을 최대화하려고 전부 쏟아붓는 것보다,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기회를 기다리는 게 더 현명하다.
전쟁 재테크에서 흔히 하는 실수
경험 없이 전쟁 관련 종목에 처음 진입하는 경우 저지르기 쉬운 실수들이다.
실수 1: 이미 급등한 테마주 추격 매수 뉴스가 터진 다음 날 관련주를 사면 보통 고점 근처다. 천궁-II 관련주라는 이유만으로 급등한 소형주, 실제로 수혜가 크지 않은 종목까지 따라 사는 건 위험하다.
실수 2: 전쟁이 오래 갈 거라는 과신 초기에는 극적으로 보여도 전쟁이 생각보다 빨리 수습되는 경우도 있다. 걸프전 때 석유 급등을 예상하고 진입했다가 미군의 빠른 종전으로 손실을 본 사례가 있다.
실수 3: 금·달러를 너무 늦게 사는 것 금값이 이미 5,300달러를 넘어섰다면, 지금 진입하는 것이 고점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분할 매수가 기본이다. 한 번에 전량 매수하지 말고 나누어 접근해야 한다.
실수 4: 피해주를 너무 빨리 매도하는 것 대한항공 같은 항공주가 단기 급락했다고 해서 전량 손절하는 것도 고민이 필요하다. 전쟁이 수습되면 가장 빠르게 반등하는 섹터 중 하나가 항공·여행이다. 단기 악재와 장기 펀더멘털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 금에 투자해도 늦지 않았나요? 이미 5,300달러인데요.
A. 고점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JP모건은 2026년 말 금 목표가를 6,300달러로 제시했고, 전쟁 장기화 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이미 많이 오른 만큼 한 번에 전량 매수보다는 분할 매수가 맞다. KRX 금시장을 통해 매달 정해진 금액을 적립하는 방식이 심리적으로도 편하고 평균단가를 낮추는 데 유리하다.
Q. 달러를 지금 사면 환율이 너무 높지 않나요?
A. 환율이 1,466원이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인 건 맞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 시나리오에서는 1,500원 이상도 거론된다. 이미 달러 자산이 없는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일부 달러 비중을 가져가는 게 맞다.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과 내릴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분할 매수로 평균단가를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Q. KRX 금시장은 어떻게 시작하나요?
A. 국내 증권사 계좌가 있으면 된다. MTS(모바일 앱)에서 'KRX 금시장' 또는 '금현물'을 검색해 거래 탭을 열면 주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매수할 수 있다. 일부 증권사는 별도로 KRX 금시장 이용 신청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본인 계좌 앱에서 확인하자. 최소 거래 단위는 1g으로 수천 원 수준이다.
Q. 전쟁이 끝나면 금값은 어떻게 되나요?
A. 분쟁 종결 이후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빠져나가며 금값이 조정받는 경향이 있다. 다만 2026년 현재 인플레이션,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특히 중국, 인도, 러시아), 달러 신뢰 약화 등 구조적 요인이 금 수요를 받치고 있어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급격한 하락보다는 완만한 조정 후 재상승 흐름이 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Q. 방산주와 금, 달러 중 어디에 먼저 투자해야 하나요?
A.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달러나 금으로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을 먼저 추천한다. 방산주는 이미 급등한 상태이고 단기 변동성이 크다. 안전자산으로 기초를 다지고, 방산주는 1차 조정 이후 비중을 소량 추가하는 순서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낫다.
Q. 이란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장기 영향은?
A. 복합적이다. 긍정적으로는 방산 수출 확대와 해운 운임 상승이 있다. 부정적으로는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다), 수출 물류 차질,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원화 약세 심화가 있다. 특히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고, 이는 내수 소비에도 부담이 된다. 방산 수출은 실제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 경제에 미치는 긍정 효과는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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