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투자가 거치식보다 나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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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투자와 거치식 투자, 둘 다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방식이 다르고,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시장 상황과 투자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변동성이 크고 시장 예측이 어려운 환경에서, 적립식 투자는 심리적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거치식보다 유리하다.

처음 목돈이 생겼을 때 "한꺼번에 넣어야 하나, 나눠서 넣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해본 적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이다.

적립식 투자와 거치식 투자란 무엇인가요?

거치식 투자는 한 번에 큰 금액을 투자하고 오래 보유하는 방식이다. 1,000만 원을 한 번에 ETF에 넣고 10년 두는 게 거치식이다.

적립식 투자는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나눠서 투자하는 방식이다. 매달 10만 원씩 10년을 넣는 식이다. 이 방식을 달러코스트에버리징(DCA, Dollar Cost Averaging)이라고 부른다.

두 방식의 핵심 차이는 '언제 사느냐'다. 거치식은 투자 시점을 하나로 잡지만, 적립식은 투자 시점을 분산한다.

달러코스트에버리징(DCA)은 어떻게 작동하나요?

적립식 투자의 원리를 수치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매달 10만 원씩 ETF에 투자한다고 가정하자.

ETF 가격매수 수량누적 매수량
1월10,000원10주10주
2월8,000원12.5주22.5주
3월5,000원20주42.5주
4월8,000원12.5주55주
5월10,000원10주65주

5개월간 50만 원을 투자했고, 65주를 샀다. 평균 매수 단가는 50만 원 ÷ 65주 = 약 7,692원이 된다. 반면 1월에 50만 원 한 번에 샀으면 50주만 샀을 것이다. 가격이 하락했다가 회복하는 구간에서 적립식이 더 많은 수량을 확보한다.

가격이 하락할 때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이 살 수 있기 때문에, 회복 구간에서 수익이 더 빠르게 발생한다. 이게 DCA의 핵심 효과다.

적립식이 거치식보다 항상 유리한가요?

아니다. 여기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시장이 꾸준히 우상향하는 구간에서는 거치식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0년 3월 코로나 저점에 1,000만 원을 한 번에 넣은 사람과, 2020년 3월부터 매달 10만 원씩 넣은 사람을 비교하면 당연히 한꺼번에 많이 넣은 사람의 수익이 더 크다. 저점 매수는 항상 유리하다. 문제는 저점이 어딘지 모른다는 것이다.

장기 실증 연구들을 보면, 3년 이상 투자 기간에서 적립식은 거치식 대비 심리적 부담이 낮고, 시장 타이밍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투자 타이밍을 잘못 잡아서 고점에 한 번에 넣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적립식 투자가 특히 유리한 상황은 언제인가요?

몇 가지 조건이 맞을 때 적립식이 분명히 유리하다.

시장 변동성이 클 때다. 가격 등락이 심할수록 DCA 효과가 극대화된다. 하락할 때 더 많이 사고, 상승할 때 덜 사면서 자연스럽게 저가 매수가 이뤄진다.

투자 금액이 월급에서 나올 때다. 매달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로 투자하는 방식이 적립식과 완벽하게 맞는다. 목돈이 없는 사회초년생에게 현실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시장 타이밍을 예측하지 못할 때다. 솔직히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는 시장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 적립식으로 타이밍 부담을 없애는 게 장기적으로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실생활에서 적립식 투자를 어떻게 실천하나요?

가장 쉬운 방법은 증권사 앱에서 자동 매수를 설정하는 것이다. 매달 급여일 다음날 특정 ETF를 특정 금액만큼 자동으로 매수하도록 설정해두면, 시장을 볼 필요도 없고 결정도 필요 없다.

"시장이 떨어지고 있으니까 이달엔 쉬자"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 타이밍이 사실 가장 많이 살 수 있는 시점이다. 자동화해두면 그런 감정적 결정을 차단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적립식 투자는 ETF에만 적용되나요?

A. 아니다. 주식, 펀드, ETF 모두에 적용할 수 있다. 다만 개별 주식은 가격 변동이 기업 실적에 연동되기 때문에 무조건 적립하면 안 좋은 기업 주식만 더 사게 될 수 있다. 지수 ETF처럼 장기적으로 우상향이 기대되는 자산에 적립식을 적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Q. 적립식 투자에서 적정한 투자 금액은 어느 정도인가요?

A. 투자 금액보다 비율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월 소득의 20~30%를 투자하는 게 권장된다. 나머지를 생활비와 비상금으로 쓰되, 투자 비율은 자신의 재정 상황에 따라 조정하면 된다.

Q. 한 번에 큰 돈이 생겼을 때도 나눠서 넣는 게 맞나요?

A. 심리적 안정을 원한다면 3~6개월에 나눠 넣는 게 좋다. 다만 장기적으로 시장이 우상향한다고 믿는다면, 일찍 투자할수록 복리 효과가 더 크다. 정답이 없는 부분이라 자신의 리스크 성향에 맞게 결정하면 된다.

Q. 적립식 투자는 언제 멈춰야 하나요?

A. 목표 금액에 도달하거나, 투자 목적(은퇴, 결혼 자금 등)이 달성됐을 때 멈추면 된다. 노후 준비 목적이라면 은퇴 직전 몇 년간은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게 일반적이다.

Q. 적립식 투자로 수익률을 확인하는 방법은?

A. 적립식 투자의 수익률은 단순 계산이 아니라 내부수익률(IRR) 방식으로 계산해야 정확하다. 증권사 앱이나 가계부 앱에서 투자 내역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기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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