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왜 계속 열릴까? 경제적 손익과 국가 브랜딩의 딜레마
올림픽을 개최하면 대부분 손해를 본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부터 2020 도쿄올림픽까지 15번의 하계올림픽 중 흑자를 기록한 것은 단 세 차례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나라들은 수조 원을 써가며 올림픽 유치를 원하는 걸까요? 올림픽은 경제적 손익을 넘어 국가 브랜딩·외교·국민 통합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벤트이며, IOC는 중계권·스폰서십으로 막대한 수익을 내면서 개최국은 비용 대부분을 부담하는 비대칭 구조로 운영된다.
올림픽의 수익은 누가 가져가나?
올림픽의 최대 수혜자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입니다. IOC 수입의 핵심은 중계권료입니다. 전 세계 방송사들이 올림픽 중계 권리를 사기 위해 수조 원을 지불합니다.
IOC가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수입의 50%는 올림픽 개최국 조직위원회에, 40%는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스포츠 연맹에, 나머지 10%만 IOC가 보유합니다. 언뜻 개최국에 많이 주는 것 같지만, 개최국의 인프라 투자 비용은 이 분배금보다 훨씬 큽니다.
개최국은 얼마나 쓰고 얼마나 버나?
역사적으로 올림픽 개최 비용은 예산을 초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면서 당초 예산보다 훨씬 많은 약 200억 달러를 지출했습니다. 2016 리우올림픽은 156억 달러, 2012 런던올림픽은 171억 달러였습니다.
반면 2024 파리올림픽은 '가성비 올림픽'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파리는 새로 지은 경기장이 파리 아쿠아틱 센터 단 한 곳이었으며, 총 개최 비용이 약 82억 달러로 도쿄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1998년 월드컵 때 지은 경기장을 재활용하고 베르사유 궁전, 센강 같은 기존 관광 명소를 경기장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IOC가 추정한 파리올림픽 경제효과는 약 120억 달러입니다.
1984 LA올림픽과 1988 서울올림픽은 흑자를 기록한 드문 사례입니다. LA는 이미 갖춰진 인프라를 활용했고, 서울은 개발도상국 지위에서 국가 전체 발전과 연동돼 경제효과가 컸습니다.
올림픽의 진짜 가치: 국가 브랜딩
경제 계산만으로 올림픽을 평가하면 항상 손해입니다. 그러나 나라들이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국가 브랜딩과 이미지 향상이 핵심입니다. 1988 서울올림픽은 한국이 개발도상국 이미지를 벗고 국제 무대에 등장하는 전기가 됐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의 부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무대였습니다. 이 이미지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지만, 관광·투자·수출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외교 무대로서의 역할도 있습니다. 올림픽 기간에는 세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정상회담과 양자 회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국민 통합과 자부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자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순간의 감동은 경제적 손익을 떠나 국민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습니다.
'올림픽의 저주': 개최 이후 남겨지는 것들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수조 원을 들여 지은 경기장이 유령 시설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4 아테네올림픽 경기장 상당수가 방치됐고, 리우 올림픽 시설들도 활용되지 못하는 곳이 많습니다. 이를 '올림픽의 저주'라고 부릅니다.
반면 도시 재생 효과를 성공적으로 거둔 사례도 있습니다. 2012 런던올림픽의 주 경기장이 있는 스트래트퍼드 지역은 이후 성공적인 도시 재생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올림픽 이후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사전 계획이 관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올림픽을 개최한 국가가 흑자를 낸 적이 있나요?
A. 드물지만 있습니다. 1984 LA올림픽(2억 달러 흑자),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일부 추정 흑자), 1988 서울올림픽이 상대적으로 성공한 사례로 꼽힙니다. 공통점은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민간 스폰서십을 적극 유치했다는 점입니다.
Q. IOC는 얼마나 부자인가요?
A. IOC는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로 공식적으로 이익을 추구하지 않지만, 중계권과 스폰서십 수입이 매우 큽니다. 수입은 선수, 국가올림픽위원회, 스포츠 발전에 배분됩니다. 그러나 IOC 위원들의 특권과 호화 대우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Q. 북한 참가, 정치적 보이콧 등 올림픽이 외교 무대가 된 사례는?
A. 올림픽은 역사적으로 외교 무대로 활용됐습니다. 1980 모스크바올림픽에서 미국이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항의해 불참했고, 소련도 1984 LA올림픽에 보복 불참했습니다. 반면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냉전 종식 후 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가 참가했습니다.
Q. 한국 올림픽 개최 역사와 효과는?
A.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 FIFA 월드컵(공동),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했습니다. 1988 서울올림픽은 한국의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국제 무대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으며, 관광·수출 등에서 장기적 브랜딩 효과가 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Q. 앞으로 올림픽 개최 신청 국가가 줄어들고 있다는데?
A. 맞습니다. 개최 비용 부담과 경제적 손익 문제가 알려지면서 선진국들의 올림픽 유치 관심이 줄었습니다. IOC는 이 문제를 인식해 'New Norm' 개혁을 통해 기존 시설 활용을 장려하고, 복수 도시 공동 개최를 허용하는 등 비용 절감 유도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