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 남녀 심리 차이 - 버티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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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세상에서 이 사람이 제일 좋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같이 있어도 별다른 감정이 없습니다. 연락이 줄고, 만나도 특별한 이야기가 없고, 설레던 기억이 희미해집니다. 권태기라는 단어가 우리 관계에 붙는 순간입니다.

권태기는 장기 연애를 하는 커플이라면 거의 피하기 어려운 경험입니다. 연애심리 전문가들은 권태기가 생물학적으로 예정된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이것이 찾아왔을 때 두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입니다.

권태기의 생물학적 배경

연애가 시작되면 뇌에서는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들이 평소보다 활발하게 분비됩니다. 이 호르몬들이 설렘, 행복감, 강한 집착감을 만들어냅니다. 연애 초반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이 호르몬들이 가장 활발하게 작동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동일한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그 자극에 대한 반응을 자연스럽게 줄이기 시작합니다. 같은 음식을 매일 먹으면 처음처럼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 적응 과정이 연애에서는 권태기로 경험됩니다.

권태기를 맞은 커플

버티는 사람의 심리

권태기가 와도 관계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버팁니다.

첫째, '정'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쌓인 정은 설렘이 줄어든 이후에도 관계를 붙잡는 힘이 됩니다. 함께 경험한 일들, 서로를 이해하는 방식, 편안함이 설렘과 다른 종류의 유대를 만들어냅니다.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것보다 의미 있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둘째, 권태기가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이 시기가 영구적인 감정 소진이 아니라 일시적인 변화라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흔들림 없이 관계에 투자합니다. 특히 함께 권태기를 인식하고 이것을 극복하자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플은 이 시기를 오히려 관계를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기도 합니다.

떠나는 사람의 심리

권태기에 이별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가장 흔한 것은 지금 느끼는 무감각이 영구적이라는 판단입니다. 초반의 설렘이 사라지면 사랑이 없어진 것이라고 해석하는 경우입니다. 인간의 뇌가 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그 변화를 관계의 끝으로 읽는 것입니다.

또 다른 경우는 권태기 이전부터 쌓여있던 불만이 이 시기에 폭발하는 경우입니다. 표면적으로는 권태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지는 것입니다.

남녀의 권태기 대처 방식

일반적으로 여자는 권태기를 먼저 인식하고 먼저 표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요즘 우리 이상한 것 같지 않아?"라는 말을 먼저 꺼내는 쪽이 여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는 권태기를 인식하더라도 말로 꺼내기보다 행동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락이 줄거나, 약속을 덜 잡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더 갖는 방식입니다. 이것을 상대방은 관심이 식었다고 해석하면서 갈등이 커지기도 합니다.

대화하는 커플

권태기 극복의 핵심

연애 전문가들이 권태기 극복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이벤트나 선물이 아닙니다. 진심을 담은 대화입니다. "요즘 나 좀 무덤덤한 것 같지? 나도 그게 좀 걸려"라는 솔직한 말 한마디가 비싼 이벤트보다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권태기를 함께 인정하고 함께 이겨내려는 태도를 가진 커플들은 이 시기를 지나고 나서 관계가 오히려 깊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설렘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의 두근거림이 영원히 지속되는 관계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두근거림이 사라진 자리에 더 든든하고 편안한 감정이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그것 역시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랑의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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